물 2리터는 분명 좋은 습관이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직장인이라면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했다.
이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스스로의 일상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가 좋아진대.”
수없이 들어온 말이었다.
하지만 늘 잊고 지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은 자연스러웠지만, 정작 순수한 물 한 잔은 일부러 챙겨 마셔본 기억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거울 속 푸석한 피부, 자주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진짜 물 때문일까?”
그렇게, 작은 의심에서 시작된 실천이었다.
“하루 2리터면 그냥 종이컵 10잔쯤?”
막상 실천에 들어가니, 절대 쉽지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잔 마시고 넘어가면 결국 하루에 1리터도 못 채운 날이 허다했다.
그래서 루틴을 만들었다.
총 2리터를 네 번으로 나누면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
스마트폰에 알림 앱도 설치해, 시간마다 물 한 잔 챙기는 걸 게임처럼 진행했다.
첫 주는 화장실 전쟁이었다.
오전 내내 다섯 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날락했고, 외출이 있는 날엔 더욱 번거로웠다.
그런데 그 와중에 미세한 변화들이 찾아왔다.
이건 시작일 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둘째 주부터는 조금 다른 차원의 변화가 느껴졌다.
가장 먼저 체감된 건 식욕의 변화였다.
몸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도 있었다. 체중이 줄었다기보단, 불필요한 부기가 빠지는 느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하루를 보내는 집중력과 체력의 안정감이었다.
단순한 실천이지만, 꾸준히 이어가려면 나에게 맞는 전략이 필요했다.
나는 운동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식단을 바꾼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에 물을 챙겨 마시기 시작했을 뿐. 그런데 그 결과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몸의 소리를 듣는 습관,
생활을 정돈하는 루틴,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 실천이 줄 수 있는 자기 효능감.
우리는 너무 거창한 변화만을 건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물 한 잔, 그 단순한 선택 하나가 삶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 믿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