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람들의 대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오늘 발표 정말 잘했어.”
“아니에요, 부족했어요.”
칭찬을 들었을 때 즉각적으로 부정하는 반응. 어찌 보면 겸손한 태도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 스스로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습관이기도 하다.
이런 태도는 자존감을 쌓는 데 걸림돌이 된다. 칭찬은 상대가 나를 인정해주는 긍정적 신호인데, 그걸 밀어내면 결국 나조차 내 노력을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작은 성취도 쉽게 사라져버리고,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만 남는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마친 어느 날, 동료가 말했다.
“이번에 네 기획안 진짜 잘 짜였어. 큰 도움이 됐어.”
그때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내가 한 건 별로 없어. 그냥 운이 좋았던 거야.”
분위기는 가벼워졌지만 속으로는 씁쓸했다. 왜 나는 내 노력을 이렇게 쉽게 지워버릴까? 돌아보니, 늘 그래왔다.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민망해서 얼른 부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자존감도 덩달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먹었다. 일주일 동안은 칭찬을 거절하지 않기로. 대신 간단하게라도 “고마워”라고 말하자고.
첫 시도는 예상보다 더 낯설었다. 팀장이 내게 “오늘 보고서 정리 깔끔했어”라고 말했을 때, 평소 같으면 “아, 그냥 대충 했어요”라고 했을 텐데 이번엔 참았다. 대신 천천히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누군가 내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 몰랐다.
그런데 놀라운 건 상대방의 반응이었다. 팀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고, 대화는 부드럽게 이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건 결코 거만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대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다.
이 간단한 대답들이 쌓이면서 내 마음은 조금씩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을 말들이 이제는 내 안에 남았다. 작은 칭찬도 내가 쌓아온 노력의 증거로 자리 잡았다. 자존감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서 나타난 변화는 생각보다 깊었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내 시선이었다.
예전에는 누가 칭찬하면 곧바로 ‘그럴 리가 없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칭찬을 받아들이기로 한 순간부터는 ‘맞아, 나도 노력했잖아’라는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커졌다.
그 결과 사소한 행동에도 확신이 생겼다. 발표를 잘했다면 ‘내가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야’라고 인정할 수 있었고, 옷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는 ‘오늘은 나도 신경 썼지’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 자기 인정의 경험이 누적되면서, 스스로를 보는 눈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칭찬을 부정하던 시절에는 분위기가 종종 어색해졌다. 상대가 진심으로 전한 말을 내가 밀어내니, 대화가 뚝 끊기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고마워요”라는 말 한 마디가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줬다. 상대방도 내 반응을 편안하게 받아들였고, 덕분에 대화는 긍정적인 흐름을 탔다. 작은 차이였지만, 관계는 훨씬 부드럽게 흘러갔다.
가장 큰 변화는 자존감이었다.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결국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일이다.
예전에는 칭찬이 들어와도 내 안에서 튕겨나갔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들이 나를 채웠다. 작은 칭찬도 쌓이고 쌓여 나를 지탱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하루가 조금 더 당당해졌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도 커졌다.
칭찬을 받아들이면서 내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늘 부족한 점에만 시선을 두었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성취에도 주목할 수 있었다. “오늘도 잘했다”라는 자기 격려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건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서,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꾸는 경험이었다.
물론 칭찬을 받아들이는 일이 늘 쉬웠던 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힘든 순간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날이었다.
예를 들어, 발표를 망쳤다고 느낀 날 동료가 “그래도 잘했어”라고 말했을 때, 고맙다고 답하는 게 쉽지 않았다. 마음속에서는 ‘내가 뭘 잘해, 난 엉망이었어’라는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게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이럴 때는 칭찬을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상대가 보여준 호의와 관심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했다. 즉, ‘그 사람이 나를 좋게 봐줬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한국 사회에서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는 건 아직 흔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을 때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왜 이렇게 당당하냐”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겸손이 기본값인 사회에서 칭찬을 긍정하는 건 가끔 ‘거만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이 문화적 장벽은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진심을 무시하는 겸손보다, 감사로 화답하는 당당함이 더 건강하다고.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내 마음속 불편함이었다. 칭찬을 들을 때마다 ‘혹시 내가 잘난 척하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따라붙었다. 이 불편함은 일주일 내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반복하면서 조금씩 줄어들었다. “고마워요”라는 말이 내 입에 자연스럽게 붙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건 단순히 예의 차원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훈련이고, 자존감을 지키는 작은 습관이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반복할수록 마음은 단단해졌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고마워요”가 내 하루를 바꿨다. 자존감은 거창한 성공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 일상 속 사소한 칭찬을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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