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보통 큰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지 못하면 좌절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해야만, 승진해야만, 자격증을 따야만 내 가치는 올라간다고 믿는다.
하지만 자존감은 그렇게 단번에 올라가지 않는다. 작은 성공이 쌓일 때, 비로소 자신을 신뢰하게 된다.
이 작은 성공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눈에 보이게 전시한다면 어떨까? 성공은 사라지지 않고, 매일 내 눈앞에서 자존감을 채워줄 것이다.
나는 자주 “난 제대로 하는 게 없어”라는 생각에 빠졌다. 하루가 끝날 때, 실패와 부족함만 떠올랐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기계발 책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다.
“성공을 쌓아도 기록하지 않으면, 뇌는 금세 잊어버린다.”
그 문장을 읽고 깨달았다. 나는 늘 무언가를 했지만, 기억에 남는 건 실수뿐이었다. 성공은 기록되지 않았기에 사라졌다. 그래서 결심했다. 작은 성공을 기록하고, 전시하자.
첫날 저녁, 노트를 꺼냈다. 그리고 오늘 잘한 일을 적어봤다.
적으면서 스스로 놀랐다. 사실 이런 일들은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다. 하지만 글로 적자 달랐다. “오늘 나는 생각보다 많이 해냈네.”
그 작은 만족이 의외로 강하게 다가왔다.
노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서, 벽 한쪽에 포스트잇을 붙이기 시작했다. 하루에 하나씩, 잘한 일을 크게 적어 붙였다.
며칠 지나니 벽은 작은 성공들로 가득해졌다. 그걸 볼 때마다 마음이 달라졌다. 실패와 부족함 대신, 내가 이뤄낸 것들이 눈앞에 증거처럼 남아 있었다.
이 작은 전시회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하루가 끝나면 ‘난 오늘도 했다’라는 확신이 남았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그걸 스스로 지켰다는 사실이 나를 믿게 했다.
벽에 붙은 포스트잇은 일종의 거울이었다. 예전엔 ‘난 못해’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나는 해낸 사람’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생겼다.
작은 성공이 쌓이니, 내일은 더 적고 싶어졌다. 처음엔 단순히 빨래 개기였는데, 나중엔 운동 20분, 업무 목표 조기 달성 같은 조금 더 큰 도전으로 이어졌다.
실패를 곱씹을 시간에 벽을 보며 성취를 확인하니, 불안과 자기 비난이 줄었다. 눈에 보이는 성공은 불안을 잠재우는 강력한 장치였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자존감은 거창한 성취에서만 오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성공들이 쌓이며, 내 마음을 채워줬다.
노트와 벽에 남은 기록은 단순한 글씨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는 해낸다”라는 증거였다. 작은 성공을 전시한 순간, 나는 스스로를 의심하는 대신 스스로를 믿을 수 있었다.
요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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