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를 버리는 건 누구에게나 사소한 일이다. 컵 하나, 과자 봉지 하나, 배달 음식 용기 하나. 그냥 버리면 끝이다.
그런데 나는 이 단순한 일을 늘 미뤘다. “조금 있다가 해야지.” “내일 버려야겠다.” 그렇게 쌓이고, 방 한쪽은 금세 쓰레기장처럼 변했다.
본인은 성인 ADHD를 가지고있다... 특히 청소와 정리를 미루는 경향이 심하다.(내방은 정말...ㅠ) 해야 할 걸 알면서도 손이 안 간다. 눈앞에 쓰레기를 보면서도 뇌가 ‘이건 나중에’라고 밀어둔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쓰레기가 쌓일수록 방이 어수선해지고, 그걸 볼 때마다 “나는 왜 이것도 못 하지?”라는 자기 비난이 따라왔다. 결국 자존감은 더 떨어지고, 청소는 더 하기 싫어졌다. 악순환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거창한 청소는 무리다. 대신 아주 작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눈앞의 쓰레기를 바로 버리자.”
컵 하나, 휴지 조각 하나, 과자 봉지 하나. 방치하지 않고, 보이는 즉시 버리는 것. 이 작은 행동이 내 자존감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첫날 저녁, 배달 음식을 먹고 난 뒤 용기를 바라봤다. 평소라면 그냥 싱크대에 올려두고, 다음 날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로 일어나 종량제 봉투에 넣었다.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그리고 의외로 기분이 좋았다. “내가 바로 처리했네? 별거 아니네.” 사소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가 내 삶을 통제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작은 성취였다.
실험을 며칠간 이어갔다.
왜 단순히 쓰레기 버리기가 자존감과 연결될까?
그 이유는 “작은 행동”이 뇌에 보내는 메시지 때문이다.
이 신호가 반복되면, 뇌는 나를 무능한 존재가 아니라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자존감은 결국 이 반복된 경험에서 만들어진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실험의 원칙은 단순했다. “다 치우는 게 아니라, 지금 보이는 것 하나만 처리한다.” 이게 어려움을 넘는 비밀이었다.
나는 큰 변화를 원했지만, 큰 변화는 늘 어렵다. 그러나 쓰레기 하나를 바로 버리는 작은 행동은 가능했다.
그리고 그 작은 가능성이 쌓이니,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이 조금씩 회복됐다.
자존감은 결국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매일 쌓이는 작은 승리에서 비롯된다. 내 방을 존중하는 건 곧 나를 존중하는 일이다. 쓰레기를 제때 버리는 사소한 습관에서, 나는 자존감을 다시 배우고 있었다.
요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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